경제·금융

'경영귀재' 웰치회장 역사속으로

'하니웰 인수무산' 따라 9월로 은퇴계획 앞당겨제너럴 일렉트릭(GE)은 12일 20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온 잭 웰치 회장이 오는 9월 7일 은퇴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GE와 하니웰의 합병이 유럽 반독점 당국의 저지로 무산됨에 따라 올 연말로 예정됐던 은퇴를 앞당긴 것. 웰치 회장은 당초 올 봄 은퇴를 계획했으나 GE와 하니웰의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은퇴시기를 올 연말로 늦췄었다. 하니웰 인수무산이라는 오점을 남김으로써 웰치 회장이 계획했던 '화려한 퇴임'의 빛이 바랬지만 20년동안 GE를 세계최대 규모의 회사로 키워낸 그의 업적을 모두 부인할 수는 없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와서 또 다시 어려운 시기에 물러난다"고 말한 그의 말처럼 잭웰치 회장이 부임할 당시인 1981년 미국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다. GE역시 수많은 공장의 문을 닫아야 할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철저한 비용절감과 종업원들의 평생고용정책을 없애는 대신 이들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줄이는 등 웰치회장의 '혁신'적인 경영방침 덕분. 또 마진이 큰 서비스 부문의 비중을 계속 늘려 온것도 그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웰치 회장의 부임초기에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했던 서비스 부문은 현재 50%를 차지, 이날 발표한 GE의 올해 2ㆍ4분기 실적은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 이익이 15%나 늘어났다. 잭 웰치 회장은 "경기순환 사이클에 상관없이 꾸준한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노력하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자신의 뒤를 이을 제프리 이멜트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수익증가 소식에 힘입어 5.36%나 올라갔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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