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탄생 100주년' 퍼머 스타일이 돌아온다

1906년 獨 칼 네슬러 고안… 마돈나, 시에나 밀러 등 스타들 선호

올해로 퍼머 머리가 등장한 지 100주년을 맞는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팝스타 마돈나와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퍼머 머리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퍼머 머리가 다시 인기 헤어스타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퍼머는 1906년 독일의 헤어드레서 칼 네슬러가 처음 고안했다. 네슬러는 100년 전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미용실에서 아내 카타리나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퍼머 시연회를 했다. 남편의 실험대상이 된 카타리나는 전기 샹들리에에 매달린 놋쇠 롤러 12개로 머리카락을 말고 6시간을 견뎠다. 퍼머 머리를 만들기 위해 수산화나트륨을 바르고, 롤러는 섭씨 100도씨까지 달궜다. 카타리나는 머리카락과 두피가 타는 고통을 참으며 두 차례의 실험을 거친 끝에 결국 꼬불꼬불한 퍼머 머리를 갖게 됐다. 1940년대가 돼서야 머리카락을 메마르고 갈라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 네슬러식 퍼머를 대치해 뜨거운 열 없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차가운 퍼머'가 등장했다. 퍼머의 창시자 네슬러는 1951년 사망했고, 그 후 20 여년이 지나 퍼머는 인기있는 헤어스타일로 널리 퍼지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선수 케빈 키건의 퍼머 머리는 70년대 축구선수들의 선호 모델이됐고, 그 이후 데이비드 보위, 캐서린 제타 존스, 멕 라이언, 존 본 조비 등 연예계 스타들이 특유의 퍼머 머리로 시선을 끌었다. 1980년대에는 작은 컬을 촘촘하게 마는 일명 '거품 퍼머'가 유행을 탔고, 팝그룹 바나나라마와 호주 여가수 카일리미노그가 유행을 이끌었다. 90년대 말에는 인기 TV 시리즈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처럼 자연스런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잠시 퍼머 머리가 종언을 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요즘 미용실을 찾는 여성들은 시에나 밀러나 마돈나식 퍼머 머리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니 앤드 가이 체인의 국제기술교육부장인 조 오닐은 이제 퍼머 머리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퍼머는 수년 주기로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졌다 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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