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은행이 본 한국금융 문제점

◎“은행 부실자산 규모 등 경영투명성 확보 시급”/M&A토대 확보 ‘과제’/주먹구구식 경영평가/국내 상황 과장 역효과「도대체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 「한국 금융기관의 인수 및 합병(M&A)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과연 있느냐.」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극도로 저하되면서 외국 금융기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부실채권 규모 등 경영의 투명성제고 여부와 M&A를 통한 구조조정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실제 부실자산(Non­profitable Asset) 규모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데 어디에서도 자료를 구할 수 없다. 외국금융기관들이 한국계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은 은행경영의 이같은 불투명성이다.』 최근 유럽지역 4개국 14개 금융기관을 비롯, 올해들어 17개국 60여개 금융기관을 방문한 바 있는 모 시중은행 국제부장은 세계 각국의 코레스은행(환거래은행) 국제담당자들이 한결같이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국제부장은 『국내은행들의 부실자산 집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금융기관들의 한국계은행에 대한 경영평가에 혼선을 주고 있다』며 『국내상황이 실제보다 과장돼 국제금융시장에 알려지고 있는데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은행 부실자산에 대한 분명한 개념정립과 투명한 경영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또 국제시장에서 신용도가 추락한 종금사 등 부실금융기관들이 M&A를 통해 구조조정이 가능한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이 국제부장은 말했다. 이 국제부장은 『외국계 은행들은 한국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작업이 시급한데도 아직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지 않아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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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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