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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강한 의지”
이석채 KT회장이 3년 연속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자사주 1,860주를 주당 3만550원에 장내매수했다. 금액으로는 5,600만원어치다.
이 회장은 2010년2월 자사주 2,157주를 처음 취득한 후 지난해 2월에 4,960주를 추가로 취득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당시 매입단가가 각각 4만6,299원, 4만199원임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3번의 자사주 매입에 들인 돈은 3억5,000여만원이다.
2010년 5월과 지난 해 5월에는 각각 1만4,087주, 1만2,589주의 자사주 상여금을 받아 이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총 3만5,653주(0.01%)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점을 감안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 주가는 국내 통신시장 포화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지연에 따른 실적우려로 3년전인 2010년4월20일(4만7,500원)보다 36%나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LTE 전국망 투자가 이달 중 완료되는 데다, 이 회장 취임이후 비통신 분야를 적극 육성해 왔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실적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KT는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혁신을 진행해 온데다 하반기 LTE 모멘텀이 나타나면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T는 해외 신성장 사업 확보를 위해 남아프리카지역 이동통신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서는 금호렌터카, BC카드, 스카이라이프 인수 등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LTE 상용화가 경쟁사보다 6개월 뒤쳐져 가입자 수가 매우 적었던 게 원인”이라며 “5월부터는 LTE 시장에서도 본연의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170만명, LGU플러스가 150만명, KT가 35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E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앞으로 회사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KT의 현 주가는 저점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