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은 더 굳어지게 마련입니다.”
한때 주위로부터 안타까운 시선을 받았던 한국증권이 이제 부러움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지루한 대치양상을 보이던 노사협상이 타결된 후 한국투자증권의 수탁액은 10여일 만에 1,000억원이 순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성과급 100% 지급이라는 보너스로 화답했다.
회사 측의 이 같은 성과급 지급은 노조와의 합의사항. 한국증권 노사는 지난 1일 노사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수탁액 1,000억원 순증시 통합사 기준으로 1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3,000억원, 5,000억원 순증할 때도 각각 1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300%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한국증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협상 타결 이후 노사 공동의 고객 안내문을 발송하고 지점별 가두 캠페인을 펼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수탁액 순증은 물론 자산관리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통합사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한국증권의 노사대립이 타결된 후 더욱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말 2만2,55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현재 18% 오른 2만6,6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42.55%에 달하고 있다.
한편 한국증권의 총 수탁액은 이달 2일 21조1,466억원이던 것이 14일 21조3,636억원으로 늘었고 실적판단의 기준이 되는 리테일(소매영업) 수탁액은 2일 10조5,997억원에서 14일 10조7,891억원으로 2,000억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MMF는 증가분의 50%만 순증 실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수탁액 순증액은 1,000억원선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