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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송태곤의 새 취향 제2보(19~38) 흑이 19로 끊으면 백32까지는 무조건 외길이다. 19로 끊어 보았자 끊은 돌이 다 잡히게 마련인데도, 그것을 프로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데도 구태여 끊은 것은 이 형태가 갖가지 뒷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뒷맛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좌상귀 방면의 축머리를 이용하는 것. 이를테면 참고도의 흑1 이하 5로 누르는 그림도 여러 차례 등장한 일이 있다. 이 코스는 쌍방 아무 불만이 없다는 정평이 오랫동안 통용되었는데 최근 약간 수정되었다. 우하귀의 실리가 워낙 커서 백이 아무래도 좀 편한 것 같다는 얘기. 송태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축머리 이용을 서두르지 않고 흑33으로 씌우는 새 취향을 들고나왔다. 백으로서는 아무래도 좌상귀 방면이 불안하므로 34에 보강하게 마련인데 그때 실전보의 37로 재차 억누르면 흑이 괜찮은 진행이라고 송태곤은 생각했던 것인데…. 바둑TV의 실전 해설을 맡은 윤성현9단은 흑33, 37의 취향이 좀 미지근해 보인다고 했다. “하변은 너무 넓어서 그대로 모두 흑의 집이 되지는 않는다. 백으로서는 우하귀가 맛좋게 확보되었으므로 운신이 편해졌다. 흑의 포석 실패 같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23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