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아프리카 자원외교 신뢰 획득부터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ㆍ아프리카 포럼’과 5일 끝난 ‘중국ㆍ아프리카 협력포럼’은 아프리카 자원외교가 얼마나 치열한가를 말해주는 산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포럼에 참가한 아프리카 48개국의 부채를 모두 탕감하고 원조를 두 배 늘리는 것을 비롯한 8개항의 선물을 제시하는 등 아프리카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도 노무현 대통령이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는 등 자원외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중국 포럼에는 48개국 정상 등이 참가했지만 한국 포럼에는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 등 몇 개국 정상 및 고위관리만 참가하는 데서도 차이를 살필 수 있다. 출발이 늦었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정부간 자원협력위원회 개최와 기업의 노력으로 성과가 비교적 괜찮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100억달러의 철도 및 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대신 천연가스 채굴권을 넘겨받기로 한 것과 광업진흥공사 STX 등이 마다가스카르의 니켈광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적도 기니ㆍ가봉ㆍ콩고ㆍ베냉ㆍ나이지리아ㆍ앙골라ㆍ남아프리카에서도 유전탐사와 광물자원 개발권을 획득하거나 개발참여 및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를 둘러싼 자원전쟁은 한층 격렬해질 것이 확실하다. 선두주자는 중국과 일본ㆍ인도다. 특히 중국은 1조달러란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에서 83억달러를 들여 철도를 부설하기로 하는 등 경제영토를 늘려가고 있다. 자원을 캐오는 것만이 아니라 차관 제공 등 당근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가져만 오는 자원외교는 한계가 있다. 주고 받을 때만이 식민통치 아래에서 수탈을 당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자원외교의 기본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자원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아프리카지원과 정보, 기업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아프리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자원외교는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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