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인 대구~부산 구간에 부실 시공이 드러남에 따라 내년 말로 예정된 이 구간의 개통에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국토해양부는 경부 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구간에 설치된 콘크리트 침목 222곳에서 균열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업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이 문제된 구간을 포함한 전 구간에 걸쳐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콘크리트 침목을 고정해주는 부품에 방수 역할을 담당하는 충진재가 들어가야 하나 흡수재를 써 이 같은 불량이 발생한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다. 균열이 발생한 침목은 주로 지난 2008년 4~5월 사이에 가설된 것으로 대구쪽 구간에서 많이 발견됐다. 응달이 심한 산악지대 구간에서 침목의 철도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부위에 물이 스며든 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오는 6월까지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철도기술연구원, 학계, 엔지니어링 회사 등 전문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레일의 무게를 떠받치는 핵심 시설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부설된 레일이 휘거나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균열 부위를 전면 재시공하거나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내년 말로 예정된 KTX 2단계 구간의 개통도 불투명하게 된다. 한편 2002년 시작된 KTX 2단계 구간 레일부설공사는 현재 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