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鄭회장 구속영장 청구 아쉽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검찰이 27일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정몽구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선처를 탄원했던 재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또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최소화되기를 희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 코멘트를 통해 경제계, 협력업체 및 근로자들의 선처요청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세계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라면서 "어려울수록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삼성전자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기업인 만큼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다면 우리경제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함과 동시에 사회적 대화합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환율.유가 문제로 경제가 어려운 데 왕성한 경영활동으로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그룹 회장을 굳이 구속해 재판받도록 하는 게 합당한 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경영공백으로 인한 현대차그룹의 경영차질을 우려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 수출역군으로 다시 한번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속히 이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공식 논평을 내고 "원화의 급절상과 유가급등이 무역업계의 수출활동을 위축시켜 수출과 투자부진으로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회장의 구속사태는 우리기업의 대외이미지와 무역업계의 사기를 크게 약화시킬 것이우려된다"고 말했다.
무협은 자동차산업의 중요성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관계당국이 선처할 것을 기대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으며 비슷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다른 재벌그룹 총수들이나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가며 불구속 수사토록 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사례 등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기업은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단방침이 확대될 경우 자사에 튈 지도 모를 불똥을 우려하기도 했다.
재벌그룹의 한 임원은 "도주의 우려도 없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를 구속한 것은경제에 대한 배려가 없음은 차치하고라도 불구속수사라는 일반 원칙에도 어긋나는처사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총수가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다른 재벌그룹 관계자는 "사건내용이나 주변상황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재벌 총수가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기계적인 형평을 요구하는 여론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강경태도가 다른사건으로까지 확대적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4/27 1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