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전설비 빅딜 법정분쟁 조짐

삼성중공업은 17일 자사의 발전설비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작업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평가가 불공정했다』며 한국중공업과 평가기관인 CSFB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발전설비 빅딜은 지난 7월 설비이관 범위에 합의한 이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인력승계, 대금지급방법, 공장설비 사용방법, 기술도입계약 승계 등 산적한 안건을 남겨둔 채 첫번째 단계인 자산평가와 관련해 소송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설비이관에 대한 가치평가와 관련해 삼성이 HSBC, 현대가 UBS, 한중이 CSFB사를 각각 선정, 미래수익가치(DCF) 방식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치 않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3사는 평가의 기준이 되는 시장수요, 점유율 등 주요 전제사항들을 제출했으며 이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에는 지난달 27일까지 서면으로 제기토록 했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한국중공업측이 주요 전제사항을 시한이 하루 지난 28일에 제출했을뿐 아니라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고 질의응답(Q&A) 형식을 거쳐 절차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지난 9일 한중의 평가기관인 CSFB사의 권한유보 통보와 함께 「계약해지 및 평가결과 무효」를 통지했으며 『이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기 때문에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중공업측은 『관련 서류의 분량이 너무 많아 설명이 불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경과한 것이지 시한 자체를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제출된 주요 전제를 토대로 각 평가기관에 의해 지난 1일 평가된 현대와 삼성의 자산가치는 각각 1,500억원, 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각사가 주장한 금액보다 최고 2,000억원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이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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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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