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 변동폭이 연내 1~3%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환율 변동폭이 현재 하루 상하 0.3%에서 최대 10배나 커지는 것이어서 위안화 절상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베이징에서 공작회의를 열어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올해 변동환율제 관리체계를 보완해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변동은 세계가 주시하고 있고 중국의 국제수지 균형 회복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외환 관리체계를 개선해 국제수지 균형 확보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지난해 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한 국제회의에서 중국의 과다한 무역흑자를 언급하면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이후 유력하게 검토돼왔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방침으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의 확대폭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현재의 ‘하루 상하 0.3%’에서 일본 엔화와 유로화 수준인 3%를 목표로 단계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금융전문가는 “지금 상황에서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지나치게 작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곧 위안화 변동폭을 상하 1~1.5%로 확대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엔화 및 유로의 현행 변동폭인 3%는 현재로서는 허울뿐인 기준이지만 중국 당국에 의해 제시된 기준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위안화 변동폭이 연내 3%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작회의에서 인민은행은 유동성 억제를 올해 핵심현안으로 삼아 총통화(M2) 증가율을 지난해와 비슷한 16%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8% 내외로 전망하고 물가는 3%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