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오르면서 추측을 가능하게 할 몇 가지 힌트를 던졌다. 최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 선수를 선발할 때 이미 윤곽이 잡힌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에는 다양한 특징을 지닌 선수가 많아 걱정이 없지만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구성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 현대),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 상무) 등 공격수 4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이동국과 손흥민을 동시에 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청용, 이근호, 손흥민의 조합도 찾아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최강희호가 주로 구사한 전형이 4-2-3-1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들 만으로도 1, 2선 공격진의 조합을 예상할 수 있다. 이동국과 손흥민을 함께 전방에 내보내는 4-4-2 포메이션도 생각할 수 있다. 최전방에는 최 감독이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간주하는 이동국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 이청용이 포진하고 이근호가 처진 공격수로 들어갈 수 있다. 이근호가 왼쪽 날개로 들어가면 손흥민이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는 조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공격진에는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 현대), 독일에서 활약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있어 이들에게 부여될 기회도 주목된다. 미드필더진은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혀왔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각각 경고누적, 부상 탓에 소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을 3년 만에 대표팀에 불러들여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김남일과 중원에서 짝을 이룰 미드필더로는 김보경(카디프시티),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보경은 그간 대표팀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소속 클럽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다. 김보경은 과거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어본 적이 있다며 대표팀에서도 중앙에서 뛰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한 이명주는 볼 배급과 2선 침투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며 포항의 K리그 클래식 선두질주를 주도하고 있다. 수비라인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수비에는 박주호(바젤), 김치우(FC서울), 오른쪽 수비에는 신광훈(포항),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경쟁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는 곽태휘(알 샤밥), 정인환(인천),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알 사일랴)가 발탁된 상태다.
최 감독은 "미리 실점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안정된 경기를 해야 하지만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레바논전의 경기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는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데도 고스란히 적용될 기준으로 예상된다. 기량과 몸 상태가 대등하다면 험난한 원정경기를 많이 경험하거나 중동축구의 특색을 잘 알아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비수가 선호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는 다음달 6월 5일에 예정되어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