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정부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이미 중앙정부 공무원 수가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60만명 돌파는 올 연말 정도로 예상 됐으나 1~6월에만 1만명가량의 국가공무원이 증가하면서 앞당겨진 것이다. 22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중앙ㆍ지방정부가 인력 증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행정공무원(중앙+지방) 규모가 지난해 말 93만6,158명에서 6월 말 현재 94만7,552명으로 1만1,394명 늘었다. 6월 말 통계에는 국정홍보처 등 최근 들어 조직을 늘린 일부 부처가 제외됐다. ◇중앙공무원 6월 말 현재 60만502명=6월 말 현재 중앙 공무원 수는 60만50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59만169명을 기록했으나 6개월 동안 1만333명(1.8% 증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로 예상된 중앙부처 60만명 시대가 훨씬 앞당겨지게 됐다. 증원 내역을 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상반기에만 6,764명이 늘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동부가 지난해 말 4,214명에서 올 6월 5,857명으로 1,643명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사 인력 증원, 노동부는 고용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지급상담직이 민간 신분에서 공무원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원 외에도 몸집 불리기 성격이 강한 것도 적지 않다. 정부 부처 중 정원이 1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기획예산처(증가인원 107명), 행정자치부(103명), 환경부(148명) 등이다. 이밖에 재경부(56명), 관세청(57명), 기상청(51명) 등도 증가폭이 컸다. 1급 이상 고위직도 이 기간 동안 11명 늘었다. ◇지자체도 증가 대열에 동참=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무원 퇴출제가 확산되고 있으나 지방공무원 수도 오히려 증가했다. 지방공무원 수의 경우 지난해 연말에는 34만5,898명이었다. 6월 말에는 1,061명 늘어난 34만7,050명을 보이고 있다. 6개월 새 늘어난 총 공무원은 1만1,394명으로 이 중 지자체 비중이 9.3%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과 지방을 합한 전체 행정공무원 수는 지난해 말 93만6,158명에서 6월 현재 94만7,552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인력이 늘다 보니 행자부와 예산처 등 인력ㆍ예산 담당 부처는 뒤늦게 공정위가 요구한 국제 카르텔 전담조직 신설 등 일부 부처 요구에 대해 연내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참여정부 임기 말을 앞두고 부처 간 인력 증원은 이미 일정 도를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