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0대이상.영남지역 의사 주사 많이 놓는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p>항생제.주사제 사용은 전반적 감소세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의사와 경상도 지역 의사가 필요 이상으로 주사제를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의 의료기관 및 보건기관 3만4,000여개소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3년 4분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항생제와 주사제 처방은 지난 2002년 1분기보다 각각 28.6%, 22.2% 감소했다. 또 1회 처방 건 당 약품목 수도 기존 4.5개에서 4개로 11.1% 줄어들었다. 특히 의원에서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전분기 동기 대비 14.0%, 주사제 처방률은 29.2% 감소하는 등 의약분업 이후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의료기관의 주사제 사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연령별, 지역별 차이는 여전히 차이가 나 감독기관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원의 대표자 연령별로는 주사 처방률이 높은 기관의 경우 50세~60세미만 의사가 전체 의료기관의 15%에 불구하지만 주사제 사용은 22.1%를 차지했고, 전체의 9%에 해당하는 60세 이상은 무려 19.6%의 점유율을 보여 연령층이 높을수록 주사제 처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경남, 부산이 각각 40.4%, 40.3%, 38.8%로 주사제 사용이 가장 많았고, 경기(19.6%), 서울(20.4%), 광주(21.7%)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례로 경북 영주시 소재 K외과의원(원장 68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감기로 병원을 찾은 4,237명 중 무려 4,084명(96.4%)에게 주사제를 투여했고, 부산시 동래구 S의원(원장 70세)은 같은 기간 1,518명 중 1,433명(94.4%)에게 동일 성분의 내복약과 주사제를 투여했다. 민인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장은 “빠른 효과와 환자들의 잘못된 믿음, 진료비 과다 청구 등의 이유로 주사제가 선호되고 있다”며 “하지만 쇼크,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불필요한 주사제 사용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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