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성공해도 "CJ·GS홈쇼핑 주가 영향 미미"

롯데, SO 지분 없어 시장변화 가능성 낮아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해 홈쇼핑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CJ홈쇼핑, GS홈쇼핑 등 기존 홈쇼핑 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홈쇼핑 사업의 관건인 케이블방송국사업자(SO)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기존 시장 구도가 유지될 것이며 따라서 기존 홈쇼핑 업체의 주가 흐름에 롯데 변수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CJ홈쇼핑과 GS홈쇼핑은 각각 1.66%, 1.99% 하락한 7만6,000원, 6만9,100원에 마감했다. 이들 업체는 양호한 2ㆍ4분기 실적 발표로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의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에 이어 유통 채널을 모두 아우르는 ‘유통 공룡’의 등장 가능성에 일단 경계하는 표정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4위인 우리홈쇼핑은 그동안 프로모션 등에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행하지 않았지만 롯데가 들어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판촉비 상승 등의 여파가 업계 전체로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브랜드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좌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안정적인 홈쇼핑 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케이블방송국사업자(SO)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SO 3강의 시장 점유율은 태광 21%, CJ홈쇼핑 14%, 현대홈쇼핑 8% 선으로 추정되며, 이들 시장에 롯데가 끼어들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100만 가구 규모의 SO를 확보하는 데 약 2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롯데가 이정도 투자에 나설지 의문”이라며 “롯데의 이번 지분인수는 단순히 IPTV, T커머스 등을 겨냥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홈쇼핑의 경우를 살펴봐도 현대백화점 보다는 보유 SO와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며 “홈쇼핑 시장의 마케팅 목표가 송출 기반 강화임을 감안할 때 SO 없는 롯데가 홈쇼핑 시장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홈쇼핑 업체의 펀더멘털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만큼 주가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