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처리 못한 하수슬러지 인천 앞바다로 줄줄

매립지관리공사 휴일·비오는 날엔 반입 금지

인천시 보관장소 없이 쌓아둬 해양오염 가중


연간 수만톤에 이르는 인천지역의 하수슬러지(사진)가 제때 처리되지 않아 인천 앞바다의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10년에서 2012년까지 1,220억원을 들여 하루 2,7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슬러지 처리장 2곳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3개 시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수슬러지의 규모는 3,050톤에 이른다.


서울시는 4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남은 슬러지 1,315톤을, 경기도도 각 시·군에서 처리하고 남은 1,000톤을 각각 수도권매립지로 반입해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도 하루 428톤의 하수슬러지 가운데 385톤만 수도권매립지로 반입해 처리하고 나머지는 9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시설 용량이 적어 처리장 안에 방치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2011년 2월부터 정부가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를 금지함에 따라 하수슬러지를 수도권매립지 처리장에 의뢰해 톤당 6만1,800원씩을 내고 처리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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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공사는 지난 2011년 인천지역 하수슬러지를 매립지공사로 반입해 365일 처리하기로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주말과 휴일, 공휴일에는 하수슬러지 반입이 금지되고 있어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시 전체물량을 365일 반입하기로 계약했지만 공사는 주5일 근무로 토·일요일 반입을 금지하고 있고, 공휴일과 비가 오는날, 국화축제 등 행사가 있는 날은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하수 슬러지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시는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별도의 슬러지 보관장소를 마련해 두지 않아 슬러지 처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지역 9개 하수종말처리장은 매일 43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하지 못한 채 쌓아가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1만5,695톤 가량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침전소에 남아 인천 앞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인천시는 오는 2016년 수도권매립지의 매립을 종료하기 위해 롯데건설과 국고를 지원받아 송도국제도시 내에 하수슬러지 및 음식물탈리액 소각장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고를 지원해줄 정부가 매립지 연장문제에 얽혀 국고지원에 난색을 보여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100% 민간투자로 슬러지 처리시설을 짓고 추후 매립지 종료시 서울시, 경기도, 역시 자체적으로 설비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 매립지 종료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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