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불안 국내 확산은 은행 외형 경쟁 때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은 은행들의 외형확대 경쟁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최근 금융경색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됐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ㆍ금융연구부장은 15일 열린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은행장들의 합동 워크숍 주제 발표에서 “최근 2∼3년간 예금 증가세가 정체된 와중에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의존해 대출을 확대해왔다”며 이 같은 불안 구조 때문에 국제금융 시장의 충격이 국내로 곧바로 전이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들이 해외 금융 시장에서 은행채를 대거 발행한 결과 글로벌 금융이 경색되면서 급격한 외채 상환 압력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조 부장은 “최근 외채상환 압력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신용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은행의 자산확대 경쟁에 따른 대출 부실화 가능성,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예전에 없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 부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은 상당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4∼-5% 정도의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부장은 하반기 성장률도 0%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 올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 예측보다도 악화된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