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잠재력 큰 건강식품시장 적극 진출<br>녹차 등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로 사업기반 확대<br>직원들 창의력 향상·자기계발 전폭지원 할것




[2007년을 빛낼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잠재력 큰 건강식품시장 적극 진출녹차 등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로 사업기반 확대직원들 창의력 향상·자기계발 전폭지원 할것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을 전신으로 하는 LG생활건강은 국내 생활용품 업계 1위 기업이다. 치약을 비롯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에서 1등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LG생활건강이지만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부진에 허덕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2년 1조9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03년 1조571억원, 2004년 9,526억원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영업이익율도 2002년 9%에서 2004년 5.7%로 거의 반토막났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반적인 내수부진에다 생활용품업계의 경쟁 심화가 겹친 탓도 있지만 업계 1위에 안주하면서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과 유통혁신을 등한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2005년을 기점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5년 9,679억원의 매출과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실적이 호전된데 이어 지난해 다시 1조원대의 매출과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율도 우량기업의 기준인 10%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업계의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던 LG생활건강이 이처럼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은 2005년 초 ‘구원투수’로 영입된 차석용 사장(54)의 강력한 브랜드 구조조정과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한데 따른 것이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미국에서 마친 차 사장은 지난 85년 미국 P&G 본사 입사 이래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기업들의 CEO를 두루 거치며 일찍부터 외국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체득한 글로벌 경영인으로 평가받은 인물. 2005년 1월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차 사장은 회사의 비전을 ‘국내 최고의 창의적인 소비자 마케팅회사’를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강력한 사업 및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와 함께 제품 프리미엄화를 과감하게 추진, LG생활건강의 체질을 빠르게 개선시켰다. 차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업 또는 브랜드에 대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생활용품의 경우 소모적인 가격 중심의 경쟁이 펼쳐지던 범용제품 시장에서 벗어나 경쟁사들이 진입하지 못했던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진출, 브랜드 자산 축적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토록 했다. 차 사장은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 생활용품업체의 특성을 감안, 기업 경영에 있어 마케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평소 마케팅에 대해 “차별화되고 더 좋은 제품ㆍ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며 그 핵심요소는 창의력”이라고 강조해온 차 사장은 직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기계발에 힘써 창의적인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생각이 자라는 소비자 마케팅 회사’라는 종업원 가치제안(EVPㆍEmployee Value Proposition)을 설정한 그는 솔선수범을 통해 이전까지 일상화되었던 야근문화 없는 정시퇴근을 정착시킴으로써 직원들이 자기계발이나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의 숫자를 대폭 줄이고 꼭 필요한 회의는 모두 1시간 내로 끝내는 등 회사 전반에 간결한 회의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차 사장은 “회의를 오래한다고 더 좋은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라”고 역설한다. 차사장은 올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외에 성장 잠재력이 큰 신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녹차 ‘루’와 한방 컨셉트의 건강기능식품 ‘청윤진’을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05년 일본 유니참과 합작을 통해 진출한 생리대 사업에서는 ‘바디피트’가 조기에 시장정착에 성공했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확실한 품질우위를 가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에 부임한 첫날 직원들에게 “치어리더로, 때로는 코치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할 것”이라 말한데서 알 수 있듯 차 사장은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라는 개방적인 리더십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스스로 취미가 ‘새로운 것 보고 경험하기’라고 할 만큼 늘 새로운 것, 변화하는 것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 CEO 메시지 “자신감 갖고 가치혁신 나서자” 하늘을 향해 던진 돌은 포물선을 그리다 마침내 땅으로 떨어집니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세를 계속하던 기업도 어느 순간 바닥으로 떨어지고 힘을 내 다시 성장하는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이를 두고 산업의 사이클이라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심리 사이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좋을 때나 실적이 향상되었을 때 거기에 만족하고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돌이 땅에 떨어지듯 기업의 성과도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영원히 출렁이는 파도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것이냐, 우리는 지금 그 변곡점 앞에 서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향세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가치혁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의 초석인 가치혁신은 '고객가치의 실현'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나에게 필요한 제품에는 기꺼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소비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눈에 콩깍지가 낀다'는 말은 이제 제품에도 통용될 수 있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감성영역을 남들보다 앞서서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가슴이 뛰듯 소비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치혁신의 달성을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최고의 인재입니다.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역시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인재에게는 세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고 둘째는 실행 그리고 셋째는 생각입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그런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땅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늘을 향해 더욱 치솟아 오르는 '가치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앞서려면 우리는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의 초원에선 가젤이 눈을 뜹니다.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매일 아침 사자 또한 눈을 뜹니다. 그 사자는 가장 느리게 달리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아침이면 달려야 하는 아프리카 사자와 가젤처럼 우리에게 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러브마크' ‘고객마음 사로잡는 길’ 제시 세계적 광고회사 '사치&사치'의 CEO인 저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품에서 상표로, 상표에서 브랜드로의 변화과정을 들려주면서 앞으로는 브랜드가 '러브마크'로 변화해야만 하는 이유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것이 아니면 안되는 브랜드를 '러브마크'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기존의 브랜딩 이론이 화려한 장식과 포장으로 "너는 나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라고 강요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러브마크'는 "사랑은 명령하거나 요구할 수 없다"는 진실에 기초를 두고 논리를 전개합니다. 성공하는 브랜드는 곧 소비자의 마음에 사랑과 존경을 각인시켜 지워지지않는 사랑의 흔적인 러브마크를 남깁니다. 지금까지 브랜드가 기업과 제품 생산자의 소유물이었다고 한다면, 러브마크는 소비자의 소유물입니다. 일단 러브마크가 돼 소비자의 사랑과 애정을 독차지하기만 하면 소비자는 세상 끝까지라도 달려가 반드시 그 제품을 구입하려 들 것입니다. 신비감, 감각, 친밀감을 상대방에게 먼저 전달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운명적인 사랑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러브마크는 기존 마케팅의 브랜딩 이론을 훌쩍 넘어선 브랜드의 미래 모습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젊은 마케터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입력시간 : 2007/0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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