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확대 시행 첫날 은행창구 한산
은행과 보험업계의 지루한 공방 끝에 1일 방카슈랑스2단계 판매가 시행됐으나 첫날 은행창구는 한산해 은행과 고객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카슈랑스 2단계 판매가 보험업계의 요청으로 시장규모가 큰 자동차보험등은 빠지고 순수보장성 보험으로 대폭 축소돼 은행 입장에서는 수입창출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 상품개발과 홍보 등에서 소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이날 방카슈랑스 2단계 판매를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과 직원 증원 등에서아무런 준비도 해놓지 않았으며 새로운 보험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많지 않았다.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2단계 판매상품인 순수보장성 보험상품은 5월쯤이나 내놓을 방침이다.
1천200개 이상의 국내 최대 점포망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아직 상품개발 등 준비절차가 되지 않아 영업창구에서 방카슈랑스 확대를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상황이며 5월초에나 신상품을 판매할 전망이다.
이 은행 여의도 본점 영업부의 한 직원은 "고객들이 간혹 문의를 해오는 경우는있지만 아직 상품이 개발돼있지 않다고 설명하는 정도"라며 "아마 다른 은행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운용준비를 마무리했으나 아직 상품개발이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방카슈랑스 2단계 상품을 5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아직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순수보장성 보험상품의 경우 판매규모가 크지 않아 기존의 전산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는 판단이며 관련 업무의 직원 증원이나 상품개발 등의 계획은 5월 이후로 미뤄두고 있다.
제일은행은 현재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에 맞춰 상품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5월 이후가 돼야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은 은행과 고객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방카슈랑스의 축소는 종합금융회사로 나아가려는 은행들의계획에도 차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입력시간 : 2005-04-01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