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톰슨 로이터의 조사를 인용, 지난 20일까지 일본 기업들의 M&A 총액은 7조1,068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M&A가 1∼7월에 20% 증가했지만 일본 기업들의 M&A는 이보다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된 셈이다. 글로벌 M&A에서 차지하는 일본 기업들의 비율도 지난해 4.5%에서 5.9%로 높아졌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가 대폭 커진 것은 상장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회사 및 물류 등 내수형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자본 효율을 중시하는 흐름도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도록 부추기는 배경이다.
일본 기업들의 M&A에서 주목되는 것은 규모가 대형화됐다는 점이다. 건수로는 3% 증가했지만 평균 금액은 엔화 약세로 크게 부풀어오른 약 170억엔. 2012년의 평균 98억엔을 크게 상회한다. 스미토모 생명보험은 지난 11일 미국 중견 생보사 시메트라 파이낸셜을 37억3,2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은 미국 스탠코프 파이낸셜 그룹을 49억9,700만 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생보사들이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일본의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국내 시장의 쇠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류 업계에서도 대형 인수가 잇따랐다. 일본우정 산하 일본우편은 호주의 물류 대기업 톨홀딩스의 인수를 결정했다. 긴테쓰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의 물류 회사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인수를 통해 성장 분야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친환경 전지용 소재를 다루는 아사히는 미국의 동종업체인 폴리포르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를 도모한다. 후지 필름 홀딩스는 미국 벤처 기업의 인수로 재생 의료 분야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의 대형 통신회사 스프린트의 인수를 결정한 2012년 당시의 엔화 환율은 달러당 70∼80엔대였다. 당시는 엔고가 인수 비용을 줄이는 효과로 M&A를 활성화시켰지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로 인수 금액이 부풀어 오르는데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