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독점당국이 전세계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화물가격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사들의 가격 담합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고유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APㆍ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EU 집행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 프랑스의 에어 프랑스, 독일의 루프트한자 등 유럽 주요 항공사의 사무실을 기습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항공사들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이날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반독점 조사와 관련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지나 탈라모나 미 법무부 대변인은 “법무부의 반독점 부서가 항공화물업계의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 EU 및 다른 국가 관계당국과 공동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가격담합 혐의로 기소된 기업에 대해 연간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으며 통상 매출액의 2~3%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무실 수색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가 EU 및 미국 당국의 공동 조사와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수색이 유럽ㆍ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사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