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의 주요 벤치마킹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CI 세계지수는 이날 349.28로 마감, IT(정보기술) 버블 당시인 2000년 3월27일 기록한 전고점 349.04를 넘어섰다.
세계 증시는 저금리와 함께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 2003년 초부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저인플레이션 상태에서 노동비용 상승 부담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이익이급증하는 등 기업 실적 모멘텀이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MSCI 세계지수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경우 대표적인 지수인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아직까진 IT 버블 고점 수준을 밑돌고 있으나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2003년 이후 배로 상승했다.
올 들어서만 MSCI 세계지수가 12.5% 상승한 가운데 이머징마켓지수는 25% 올랐다.
이처럼 최근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요 지수들의 랠리가 지속됨에 따라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오설리반 투자전략가는 "이번 랠리가 과거 IT 버블과는 다른 점은 '어닝(실적)' 모멘텀이라며 금융과 정유등의 업종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