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모기업이나 다른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관행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 진출 기업의 자본조달 능력` 보고서를 통해 현지 한국기업들은 사업확장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에 소용되는 자금을 대부분 모회사 등 내부자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지난 2000년부터 2년동안 고정자산에 추가로 투자한 소요 자금중 모회사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사내유보(28.3%), 소유주 출자(16.2%)로 대부분 내부자금에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현지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비중은 7.6%에 불과했다. 특히 담보를 제공하는 은행차입 조차도 만기 1년미만의 단기 운전자본이 81%에 달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