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보일러] 난방연료 `보일러등유' 써보세요

경기침체로 겨울나기가 만만치 않다. 줄어만 가는 소득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물가는 정말 무심하다. 내릴 줄을 모른다.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상태인데도 가계에는 좀처럼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그렇다고 겨울철 난방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 「국제통화기금(IMF)시대, 겨울철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 기름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난방시간과 비용을 적당히 줄이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IMF를 계기로 보일러연료를 보일러등유로 바꿔보길 권한다. 보일러등유(등유1호)를 사용하면 현재 난방연료로 많이 쓰이고 있는 실내등유(등유2호)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이고도 높은 열효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등유란 등유와 경유를 반반씩 섞어 제조된 새로운 유종으로 지난해 8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등유와 경유의 장점을 살려 등유에 비해 열량이 높고 경유에 비해 추울 때 연소조건을 향상시킨 열원용 유류이다. 외국에서 쓰이는 히팅 오일(HEATING OIL)과 같은 기름이다. 선진국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값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면세용 경유를 보급하기 위해 히팅오일을 별도로 보급하고 있다. 보일러등유가 새로 보급되기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겨울철만 되면 만성적인 등유 수급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지난 97년의 경우 등유의 국내 총수요는 8,502만배럴이었으나, 국내 생산은 7,189만배럴에 그쳐 1,313만 배럴이 모자랐다. 부족한만큼은 어쩔 수 없이 수입으로 충당해야 했다. 반면 경유는 국내 수요가 1억6,679만배럴인데도 국내 생산이 2억6,417만배럴에 달해 9,738만배럴이 남아도는 수급불균형이 야기됐다. 서민들의 난방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목적도 크다. 보일러등유의 가격은 1 ℓ당 388원으로 1 ℓ당 438원인 실내등유보다 50원이 저렴하다. 이에반해 경유보다 저온 연소성이 좋고 기존 등유보다 열효율이 뛰어나다. 보일러 등유의 열효율은 1 ℓ당 8,370㎉로 1 ℓ당 8,120㎉인 실내 등유보다 250㎉가 높다. 4,200ℓ를 소비하는 25평형 4인가족의 경우 보일러에 실내등유 대신 보일러 등유를 넣으면 연간 약 2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기름보일러에 사용할 수 있는 등유, 보일러등유, 경유등 3가지 유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난방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32평 아파트 기준으로 월 평균 기름값이 보일러 등유가 13만6,290원으로 실내등유에 비해 1만8,800원정도, 경유에 비해 4만3,000원정도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등유는 유류를 사용하는 보일러가운데 벙커씨유를 사용하는 산업체 대형보일러를 제외한 중소형보일러에 적합한 기름이다. 산업자원부는 보일러등유를 많이 쓸수록 자원절약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일러등유 판매량이 난방용 연료 전체물량의 90%이상이 되면 연간 1억달러이상의 국제수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럼에도 보일러등유에 대한 불신이 가셔지지 않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 보일러등유를 사용하면 그을음이 많이 나고 연소가 잘 되지 않을 뿐아니라 고장도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 보일러들이 등유연소에 적합하도록 댐퍼(보일러 공기 조정개폐기)조절을 해놨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댐퍼조절만 새로 하면 최상의 조건으로 보일러를 쓸 수 있다. 댐퍼조정은 직접해도 될 정도로 쉽다. 개폐기조작은 드라이버로 개폐기 고정나사를 느슨하게 한 후 손으로 좌우로 돌려 실내등유보다 공기흡입을 많게 조절, 나사를 조이면 된다. 누구나가 1분안에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자신이 없을 경우 가까운 보일러 대리점, 주유소에 연락하면 무료로 서비스해 준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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