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구려와 신라, 무대에서 만나다

가무악 '고대의 향기' 11일부터 문예진흥원서 <BR>춤과 음악으로 되살린 고대 예술혼 느껴져



“태초에 세상은 물이었다. 신은 물방울 소리에 잠을 깨어 바람의 티끌이 되었다. 이 티끌이 퍼져 세상은 만들어졌다.” 고구려와 신라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무악 ‘고대의 향기’가 11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고분벽화를 통해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넘어 우주와 인간 세상의 탄생, 소멸을 신화적으로 풀어낸 ‘무천’과 신라시대 경덕왕 때의 설화를 불교 음악으로 풀어낸 ‘산화가’ 를 춤과 음악과 노래로 되살렸다. 소박하면서도 역동적인 고구려와 세련되면서도 신비한 신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두 작품은 전체적으로 정지해 있는 듯한 ‘스틸 사진’과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영상’이 조화를 이뤄 우리 민족의 활달한 기운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옛 것은 고리타분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관현악, 창극, 무용 등이 조화된 종합적인 무대로 서양의 뮤지컬 보다 더 장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특히 해금, 거문고, 태평소, 피리 등 우리의 악기가 첼로 등 서양악기와 어우러지고 신디사이즈 등 현대적인 기술을 가미해 우주와 세상이 하나였던 그 시대로 되돌아가게 한다. 전인평의 ‘왕산악’ 등 우리음악과 김대성의 현대적 불교의례음악, 그리고 명창 김소희 선생의 외동딸 박윤초의 창 등이 국악 관현악의 라이브와 함께 한다. 이번 작품은 서울 공연을 마치고 6월에는 홍콩, 8월에는 독일 등에서 해외공연에 나선다. 민속무, 궁중무, 판소리, 창극 등 소재와 장르가 한정적이었던 해외 진출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02) 523-0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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