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의 2-4단계 컨테이너부두 3선석 개발이 10년 만에 본격화된다. 이로써 2-4단계 컨테이너부두가 완공되는 2018년이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현 1,700만TEU 수준에서 2,000만TEU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앙수산부는 26일 현대산업개발ㆍ현대상선컨소시엄과 부산항 신항 2-4단계 컨테이너부두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부두는 부지 63만㎡ 규모로 5만톤급 컨테이너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년에 15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예정이다. 1TEU는 길이 20피트, 높이ㆍ폭 8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현대산업개발ㆍ현대상선 컨소시엄은 총 6,446억원을 들여 오는 2018년 12월까지 컨테이너부두를 완공한다.
2-4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은 부산항의 2,000만TEU 시대를 열어 세계 5위 컨테이너항만 수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4단계 컨테이너부두가 완공되면 지난해 기준 1,704만TEU인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850만TEU 수준까지 오른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100만TEU 규모의 2-5단계 컨테이너부두 2개 선석이 2017년까지 완공되면 부산항의 물동량은 2,000만TEU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실시협약 체결로 중국의 닝보-저우산항, 칭다오항 등의 맹렬한 추격을 넘어서 세계 정상권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닝보-저우산항은 컨테이너 처리실적 1,668만개로 부산항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으며 3위와 4위는 홍콩(2,313만개)과 선전(2,279만개)이다.
2-4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4년 11월 민자투자사업 제안서 접수를 받기 시작해 200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ㆍ현대산업개발ㆍ포스코 컨소시엄을 지정했으나 2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출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 하반기에 와서야 개발사업 협약체결을 맺었다. 제안서 접수 이후 10년, 최초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이후 7년이다. 2-3단계 부두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협약체결까지 1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난항에 난항을 겪은 셈이다.
정부부담 없이 전액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점도 이번 협약체결의 성과다. 이번 사업은 일부 민자사업에서 문제가 됐던 건설단계의 재정지원과 운영단계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없이 순수하게 민간자본만으로 건설ㆍ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