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지구촌 뉴스메이커]조앤 K. 롤링
환상의 해리포터 신드롬 주역
'가난한 무명작가에서 일약 세계적 유명인사로'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에 있어 올 2001년은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해였다. 그가 쓴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 덕택에 그녀는 일약 세계적 유명 인사로 떠 오르며 엄청난 부를 손에 쥐었다. 최근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 중 25위에 랭크시키기도 했다.
롤링이 지난 97년에 선보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올해까지 49개국 언어로 200여국에 출판돼 무려 5,000만부 이상이 팔려 나갔다. 인류 출판역사상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된 것이다. 불과 3년만의 일이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달 개봉 보름만에 흥행수입 2억달러를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어 비디오게임ㆍ캐릭터상품ㆍ의상 등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와 전 세계에 해리포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해리포터 신드롬이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흥행수입ㆍ상품판매ㆍ고용창출 등을 포함해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65년 영국 웨일스 시골에서 태어나 롤링은 생활고에 찌든 집안에서 마땅한 놀거리를 찾지 못해 두살 아래 동생에게 자신이 상상한 것을 들려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을 마쳤으나 어머니를 여의고 직장도 잃었다. 잠시 포르투갈로 건너가 현지 기자와 결혼했으나 딸 하나만 낳은 채 이혼했다.
그후 그녀는 스코틀랜드의 동생 집에 얹혀 살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살면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게 된 것이다.
롤링은 21세기 초입 세계 지식산업계에 획을 그을 일대사건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있어 아이디어나 창작물 하나가 시너지효과를 내며 세계에 어느 정도 파장을 미치는지를 해리포터 시리즈가 보여주었다는 얘기다.
롤링은 이에 대해 "갑자기 유명해졌다고 해서 내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스런 내 딸이고 다음으로 내 인생의 자질구레한 일을 매끄럽게 해나가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롤링이 세계 곳곳의 보통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누구에게나 세계사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수 있으며 이를 놓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라는 것이다.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개인의 성공스토리로서가 아니라 미래 지식 산업 향배에 대한 중요한 상징적 사건으로 지금 세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운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