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진출 기업 넷 중 한 곳이 적자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생산비용이 갈수록 많이 든다“는 KOTRA의 보고서는 생산비가 저렴한 국가로서 중국의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임 등에 의존한 우리의 진출전략에도 한계가 왔다는 뜻이다. 이는 새로운 진출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중국은 올 들어 세무ㆍ노무ㆍ토지ㆍ환경 등에 관한 새로운 법률을 마련, 시행함으로써 외국 기업에 대한 우대조치들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우대조치의 축소 또는 폐지는 기업 혜택은 줄고 부담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중국 진출의 최대 이점으로 꼽혀왔던 저임금도 노조의 권한과 근로자의 권익 강화로 매력이 사라졌다.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해마다 인건비가 10% 이상 뛰어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을 조사해보니 넷 가운데 한 곳은 적자를 보고 있다. 중국의 생산비용 상승이 초래하는 충격과 파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값싼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하거나 가공해 들여왔다. 생산기반도 모두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제는 중국이 값을 올리면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은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고전은 해당 기업들만의 고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들 기업에 부품과 제품을 의존했던 국내 기업들은 물론 관련 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가공무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노동집약적 산업의 기반 붕괴는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값싼 노동력과 저급기술에 의존하는 전략으로는 이제 더 이상 중국에서 살아 남기 어렵게 됐다. 새로운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기술개발을 등한히 하고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하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국내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기술개발 기지로 키워야 한다. 다국적 기업들과 싸울 수 있는 첨단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중국의 토종기업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현지화 전략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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