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년사]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주도할만한 ‘리딩컴퍼니’를 발굴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리딩기업재단을 만들겠습니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31일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민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고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KIAT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리딩 코리아 컴퍼니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업화가 원활하도록 맞춤형 시책을 마련하고 이들 기업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을미년 새해를 ‘줄탁동시의 해’로 정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쪼는 것(줄)과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탁), 두 가지 행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KIAT가 ‘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어미 닭의 ‘탁’에 힘입어 알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 중소·중견기업들이 알을 깨고 나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제대로 ‘탁’의 역할을 해내자”고 당부했다.

KIAT는 신년 목표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을 통해 30년 경제성장의 시작을 함께 하는 KIAT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KIAT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IAT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창업-성장-회수-재도전에 이르는 기술사업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 원장은 “신년에는 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발판삼아 성장하고, 나아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을 위한 종합기술지원기관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양(羊)의 해입니다. 양은 성격이 온순하고 착해서 보통 상서로움, 평화, 온화함, 희생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뜻하지 않게 가슴 아픈 사건사고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양의 길한 기운을 받아서 우리 사회에 평화롭고 기분 좋은 일만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계획하는 일 꼭 이루고,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지난해 KIAT는 ‘창조경제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기존 업무 방식을 현장 중심, 협업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기업친화적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지난날의 시행착오는 KIAT가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양분으로 삼으면 될 것입니다. 을미년 새해 첫 머리에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점을 몇 가지 꼽아보겠습니다.

첫째,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마련하겠습니다.

KIAT는 이미 지난해부터 ‘개방, 소통, 공유,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정부3.0을 KIAT3.0이라는 이름으로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기술사업화협의체, 산업기술네트워크포럼, 기술금융포럼,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 국제기술협력협의체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플랫폼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올해는 이런 협업 플랫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육성시키기 위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KIAT는 기존에 구축된 지역산업 지원 네트워크, 사업화 지원기반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입니다.

2015년은 지난해 초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액션플랜이 본궤도에 오르는 해가 될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분야 구조개혁, 미래성장 동력 확보, 내수 살리기 움직임에 발맞춰서 KIAT의 주요 사업에도 이같은 내용이 반영돼야 합니다.

우선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것입니다. 올해는 공공지출 효율화, 그리고 공공부문 데이터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입니다. KIAT도 국가 R&D 과제와 관련한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공하고 분석해서 국민들이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기술사업화를 총괄 지원하는 맏형격 기관으로서, 창업-성장-회수-재도전에 이르는 전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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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창조경제의 결과물은 ‘좋은 일자리’입니다. KIAT는 성장한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의 수요를 산업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인재와 자금이 적기에 산업현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FTA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파트너 탐색에서 현지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잠재성장률 및 고용률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KIAT는 현재 지역의 유망 기업과 청년 인재들을 이어주는 프로그램, 산업현장에서의 여성 인재 활용률을 높이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중입니다. 지역기업, 그리고 여성 인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창조경제의 핵심은 벤처·중소기업들이 내놓는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기업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올해 KIAT는 창조경제를 주도할 만한 가칭 ‘리딩 코리아 컴퍼니’를 발굴하려고 합니다. 관련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딩기업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고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아이디어가 꽃피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야말로 KIAT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고, 관(官)이 지원하는 창조경제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 번째, 모범적인 기관운영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KIAT 직원들은 ‘유리 온실’ 속에 갇혀 일하고 있음을 명심하고 일해야 합니다. 투명한 일처리는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라는 뜻입니다.

KIAT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1차례의 감사원 감사를 수감했습니다. 아마 업무량이 많아질수록 감사는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업무를 한다면,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까지 퇴보할 것입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 한해는 맡은 업무에 보다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 하던 일상적인 업무라도 집중도 있게 다시 보면서 관행적으로 처리하지는 않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잘못된 관행은 고치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채널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기관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작년 한 해 KIAT 직원들이 진행했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따뜻한 시민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올해는 더욱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깊이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여, 따뜻한 경제공동체 만들기에 기여하겠습니다.

여러분.‘줄탁동시’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달걀이 부화할 때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병아리가 쪼는 행위를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고 하지요. 어느 한쪽에서만 쪼아서는 어렵습니다. 안과 밖에서 쪼는 행위가 동시에 이뤄질 때 병아리가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어미 닭의 ‘탁’을 발판으로 삼아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중소·중견기업들이 알을 깨고 한계를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은 훌륭한 ‘탁’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KIAT는 이 ‘탁’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을 다짐합니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세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해야 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것이 올해 KIAT에 주어진 역할입니다.

올 한 해 KIAT는 창조경제형 일자리창출을 지원하는 대표 기관, 기업을 위한 종합기술지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알차게 뛰겠습니다. 모두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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