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주가 1,180선도 붕괴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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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93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지난 9월20일 이후 17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2,584억원에 달한다.
이의 영향으로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1,316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13.81포인트(1.16%)나 하락한 1,176.36포인트로 마감하며 1,18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600선이 깨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2.46포인트(2.08%) 급락한 587.5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차익이 많이 발생한데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미국 증시 전망이 밝지 못한데다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금리ㆍ환율 등 가격변수에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이머징마켓에서도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증시로는 시중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아직 외국인 매도를 받아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에서도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0/17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