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과거로 떠나는 연천여행, 한탄강 굽이굽이 감춰진 절경… 30만년 상흔 품은 역사의 여울목

전곡리엔 구석기 삶의 흔적 그대로<br>왕건 봉향하는 숭의전…경순왕릉…<br>광대의 사랑 담은 재인폭포도 볼만<br>5월 3일부터 구석기 문화축제

한탄강과 인접한 지류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평지가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있는 폭포로 상상을 초월하는 너비 30m, 높이 18.5m에 이르는 물살을 토해내고 있다.

연천 한탄강 주변의 캠핑장.

연천은 역사의 여울목이다. 구석기문화가 발원했고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한 4명의 왕과 고려의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이 있으며 경주를 벗어난 유일한 신라왕릉인 경순왕릉이 남쪽을 굽어보고 있다. 고구려 유적으로는 고구려 성곽인 호로고루(사적 제467호, 장남면 원당리 1257의1)를 볼 수 있다. 자연경관도 아름답다. 카약을 타고 보는 한탄강의 경관이 수려하고 인접한 지류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평지가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 속의 폭포로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나그네를 기다리는 경기도 동북쪽 끝단 연천으로 떠나보자.

◇연천전곡리 구석기유적지(사적 제268호)=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연천전곡리유적은 1978년 미군 병사 그레그 보언(고고학 전공)이 4점의 석기를 우연히 발견, 김원용 서울대 교수에게 알려주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토층전시관은 1981년 4차 발굴조사 당시의 발굴 현장을 복원한 전시시설로 발굴조사 사진과 출토 유물, 발굴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생생한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2011년 4월 개관한 전곡선사박물관은 전곡리 구석기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건립됐으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ㆍ야외체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은 관람동선을 따라 전곡의 주먹도끼, 인류진화의 위대한 행진, 사바나의 최초인류, 최초의 아시아 이주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체험장은 사냥체험장ㆍ지질체험장ㆍ발굴체험장ㆍ움집체험장ㆍ석기체험장ㆍ고고학교실ㆍ가죽옷교실ㆍ석기체험교실ㆍ인체과학실 등이 줄을 지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는 나만의 동굴벽화 꾸미기, 구석기시대의 하루, 진화의 증거를 찾아라, 구석기시대 패션디자이너, 나도 고고학자 등등의 개별 프로그램과 1박2일 선사문화캠프 등이 운영되고 있다.

◇숭의전과 경순왕릉=임진강이 북동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 자락에 자리한 숭의전은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한 4명의 왕과 고려의 충신 16명을 봉향하는 곳이다. 숭의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명에 의해 왕건의 원찰(기도처)이었던 앙암사 터에 지어졌는데 숭의전에서 봉향하고 있는 왕은 태조ㆍ현종ㆍ문종ㆍ원종 등 4명과 복지겸ㆍ홍유ㆍ신숭겸ㆍ유금필ㆍ배현경ㆍ서희ㆍ강감찬ㆍ윤관ㆍ김부식ㆍ김취려ㆍ조충ㆍ김방경ㆍ안우ㆍ이방실ㆍ김득배ㆍ정몽주 등 16공신 등이다.

경순왕릉은 경주를 벗어난 곳에 있는 유일한 신라왕릉으로 원형의 봉분 하단에 둘레돌을 돌렸고 봉분 앞에 상석ㆍ표석ㆍ장명등과 석양 1쌍, 망주석 2기가 배치돼 있다. 석물들 대부분은 조선후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재인폭포=한탄강과 인접한 지류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있는 폭포로 평범하게 생긴 들판에 상상을 초월하는 너비 30m, 높이 18.5m에 이르는 물살을 토해내고 있다. 폭포 주위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장쾌한 위용을 뽐낸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고을의 원님이 재인의 부인을 탐한 나머지 재인으로 하여금 이 폭포 위에서 줄을 타는 재주를 보이게 한 뒤 줄을 끊어 죽게 하고 재인의 부인에게 수청을 들게 했으나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물어 뜯은 뒤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재인의 한이 서린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불렀고 이 마을에 절개 굳은 코문이(재인의 부인)가 살았다 해서 코문리로 부르다가 후일 고문리가 되었다. 폭포 위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소가 있다.

◇고구려의 유적들=호로고루는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삼각형 모양의 강안 평지성이다. 성의 남쪽과 북쪽은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15m 높이의 자연절벽을 그대로 성벽으로 활용했고 진입이 가능한 동쪽 방향에 길이 90m, 높이 10m, 폭 40m의 견고한 성벽을 쌓아 방어했다.

연천당포성(사적 제468호, 미산면 동이리 778)은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대지 위에 만들어진 고구려성으로 남쪽과 북쪽은 높이 15m 달하는 절벽을 그대로 성벽으로 활용하였고 넓은 평지로 연결되는 동쪽 부분에 높이 6~7m, 길이 200m, 폭 31m 규모의 석축성벽을 쌓아 만든 성이다.

연천은대리성(사적 469호, 전곡읍 은대리 577)은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대지 위쪽에 자리한 고구려성으로 내성과 외성을 갖춘 이중방어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탄강과 차탄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마여울을 통제하는 방어시설로 추정되며 성의 규모는 동서 길이 400m, 남북 길이 130m, 총 둘레 1,005m로 연천 고구려 3대성 중 가장 큰 규모다.

◇연천의 축제=국내 최고, 세계 최대의 구석기문화축제인 제21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2013년 5월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곡리안의 숨소리'라는 주제로 연천전곡리유적 일원에서 개최된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구석기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 중 프로그램의 질이나 방문 관광객 수에서 있어 국내 최고이자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구석기체험마을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 바비큐 체험 등의 콘텐츠를 근간으로 구석기문화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행 수첩

■볼거리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개최기간:2013년 5월 3 ~ 5월 5일

관련기사



-문 의: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031-839-2561~3, 2568

-홈페이지:http://festival.goosukgi.org

▲한탄강관광지: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640, 031-833-0030

▲ 숭의전(사적 제223호):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7

▲ 경순왕릉(사적 제244호):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산18의2

■연천 맛집

-불탄소가든:민물고기매운탕,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832, 031-834-2770

-암소한우한마리:한우,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418, 031-832-7903

-한탄강오두막골:가물치구이,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552, 031-832-4177

-망향비빔국수:비빔국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231의2, 031-835-3575

■가는 길

▲승용차: 1. 자유로 → 문산IC → 37번국도 → 전곡선사유적지

2. 서울외곽순환도로 → 의정부IC → 동두천 → 한탄대교 건너기 전 우회전 → 한탄강기차역 앞 좌회전 → 전곡선사유적지

<사진설명>

001~003-한탄강과 인접한 지류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평지가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있는 폭포로 상상을 초월하는 너비 30m, 높이 18.5m에 이르는 물살을 토해내고 있다.

004-연천 한탄강 주변의 캠핑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