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 인터넷집에 대한 사색

조선조 연산군 때 남산에 9,999칸 짜리 집이 있다는 소문이 났다. 당시 궁궐을 빼고 백성이 지을 수 있는 집의 크기가 99칸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소문은 물론 낭설이었다. 사연을 알아본 즉, 그 집은 한 선비의 「마음의 공간」이었다. 재상을 지냈던 홍귀달이 남산에 한 평 남짓의 집을 짓고 이를 「허백당」이라 불렀다. 그것이 입소문이 퍼져 「9,999칸 짜리 집」으로 둔갑한 것이다.그러나 「허백당」은 분명 허귀달의 마음속에서는 9,999칸 집이었다. 어떤가. 어차피 현실 세상에서 9,999칸 짜리 집을 지을 수 없다면 이제 「허귀달의 마음」이 아니라 인터넷에 주춧돌을 놓는 것이. 삶의 희망을 가진 사람이면 분명 큰 돈 들이지 않고 9,999칸 짜리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제신문의 새 지평을 연 전통의 서울경제가 「사이버 세상」을 선도하기 위해 인터넷 집 짓는 일을 적극 지원키로 한 데 희망을 걸어보도록 감히 바란다. 서울경제가 초보자들이라도 각자 자기 집을 짓는 목수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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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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