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 실적전망 4분기 더 어둡다

110곳 영업이익 예상치 9월보다 2.2% 줄어<br>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전업종 어닝 쇼크 우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4ㆍ4분기에는 기업실적이 3ㆍ4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국내 110개 기업의 4ㆍ4분기 영업실적 전망치는 30조1,028억4,100만원으로 지난 9월(30조7,810억3,400만원)보다 2.20%(6,781억9,300만원)가 줄었다. 영업이익이 10월 30조3,630억4,300만원으로 1.36%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115조1,570억7,100만원 수준으로 9월 전망치(117조7,237억6,500만원)보다 2조원가량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9월 전망된 4ㆍ4분기 영업이익이 1,188억5,1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100억7,000만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대림산업도 현재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72억9,700만원으로 9월(1,872억1,300만원)과 비교해 199억1,600만원 쪼그라들었다. 동국제강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 수치는 9월(426억500만원)보다 100억원가량 줄어든 303억9,200만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넥센타이어와 영원무역ㆍ만도ㆍDGB금융지주ㆍ기업은행ㆍ우리금융ㆍLS산전ㆍ삼성물산ㆍSK네트웍스 등 기업도 4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앞서 예측된 것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고착화 단계에 이르자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이고 있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3ㆍ4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여전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도 함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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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모든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원화 강세라는 복병마저 도사리고 있어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ㆍ4분기에는 그동안 호실적을 보였던 자동차와 IT 부문도 실적 향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경기침체에 하반기 들어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 현상마저 더해지며 4ㆍ4분기 실적 전망치는 현재보다도 3~5%가량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특히 4ㆍ4분기는 상여금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3ㆍ4분기보다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도 "지난 여름 이후 불고 있는 원화 강세 바람은 시차를 두고 국내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화강세 현상은 올 4ㆍ4분기 일부 영향을 준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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