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둡다. 다양한 대출제도와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졌고 임대차시장의 불안이 주택구매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분명 가격 상승에 대한 잠재력은 있지만 거시경제 침체라는 불안 요인이 여전히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존 주택시장은 여전히 제한적 범위에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 기존 주택시장 분위기도 함께 좋아지는 것이 일반론이지만 2015년에는 분양시장이 기존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매제한 완화와 청약제도 개선 등으로 분양시장이 합법적인 투기시장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기존 주택시장에 악재"라며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기존 주택은 관심 밖으로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4년 말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 등 '부동산 3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아파트시장의 전망은 더욱 좋아졌다. 이 역시 경제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규제 완화가 현실화하면서 투자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확실히 줄었다"며 "투자가 확 늘지는 않겠지만 위험요소가 일정 부분 제거된 데 따른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북권 노후주택은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구역 해제 이후에라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예전에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임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 주거용 임대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재개발 지분 역시 사업이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2015년 기존 주택시장의 변수는 거시경제 상황 변화와 임대시장 불안, 그리고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에 따른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으로 꼽힌다. 전세난이 2015년에도 계속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한다면 기존 주택시장으로 수요가 '유턴'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문위원은 "저금리와 분양가 인상, 전세난 가중 등이 2015년 주택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규 분양시장에서 기존 주택시장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