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들은 연쇄부도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조기파산 신청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60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최병훈 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은 “어떻게든 파국은 막아보려 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당혹감을 표하면서도 “조기파산 신청 및 손해배상소송 청구 등 채권단이 준비해뒀던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동회 채권단은 오는 5일 쌍용차 조기파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동시에 쌍용차 노사를 상대로 불법 파업기간에 발생한 협력 업체의 매출 손실 및 부품 파손 등에 대해 10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현재 채권단이 추산하는 협력 업체의 전체 피해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협력 업체의 연쇄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Y사의 한 관계자는 “자금에 여력이 없는 2ㆍ3차 벤더들은 당장 은행권에서 대출연장 거부 및 채권회수에 들어오면서 부도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쌍용차와 현대차 등에 동시에 납품해오던 협력사들이 적지않아 이번 사태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외 수출 지원대책에 매달리지 말고 당장 긴급자금을 풀어 협력사가 부도 위기를 넘기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쌍용차 채권단은 3일 오후 경기도 송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의 최종 입장을 발표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