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17일] 라이트형제

3차원 세계가 열렸다. 인간은 마침내 하늘을 날았다.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에 세계는 환호했다. 1903년 12월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해안가. 형제는 동전을 던졌다. 승자인 형 윌버 라이트(당시 36세)가 먼저 조종석에 올랐지만 플라이어1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생 오빌 라이트(32세)는 12초 동안 36m를 나는 데 성공했다.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인간의 오랜 꿈이 실현된 순간이다. 플라이어1호는 4기통 13마력의 가솔린엔진을 단 최초의 동력비행기. 날개의 앞 부분을 상하로 조종하는 승강키와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키를 갖춰 마음대로 하늘을 날 수 있었다. 몸의 중심을 이동해 방향을 조정해야 하는 글라이더와 근본적으로 달랐다. 사람이 하늘을 처음 난 것은 1785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가 효시다. 1870년 프로이센에 포위된 파리의 프랑스군이 기구를 대거 사용, 탈출에 성공한 적도 있다. 곧 이어 글라이더가 등장했다. 1804년 영국의 조지 케일리경이 요크셔에서 글라이더를 선보였다. 글라이더에 동력장치를 달려는 100년간의 노력은 라이트형제에 의해 결실을 맺었다. 실패한 과학자와 모험가들은 대부분 귀족이나 당대의 석학이었다. 라이트형제의 직업은 자전거수리공. 무명의 기술자들이 인류의 염원을 풀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가졌다. 라이트형제가 20세기의 아침을 희망으로 꾸민 셈이다. 형제는 발명과 개량을 위해 죽을 때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연구에 매달렸다. 라이트형제가 처음 비행한지 100년이 갓 지난 오늘날 항공우주산업은 3,0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항공 여객, 화물시장의 세계시장 규모도 1,200억달러에 달한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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