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재고가 내수판매 부진으로 11만대를 넘어서면서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체 재고량은
▲현대자동차 7만2,000대
▲기아자동차 2만5,000대
▲GM대우자동차 5,300대
▲쌍용자동차 8,600대
▲르노삼성자동차 7,600대 등 모두 11만8,500대에 이른다.
이는 적정 재고치 5만~6만대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ㆍ4분기의 12만대 수준 이후 최대치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사장단 회의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라인을 세워야 할 판”이라며 판매부진의 심각성을 털어놓기도 했다.
업체들은 내수부진과 재고누적이 장기화 될 경우 공장라인의 정상가동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잔업ㆍ특근 축소 등 생산량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출물량이 적은 르노삼성차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 말 일주일간 생산라인을 멈췄던 이 회사는 지난달 말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음에도 불구, 때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은 외부용역업체 소속 생산인력 350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 원자재가 인상, 환율문제 등 3중고에 시달리면서 재고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