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공매시장이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대전, 충남권에서 입찰에 부쳐진 91건의 공매물건중 낙찰된 것은 7건에 그쳐 8.33%의 미미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부산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지난 주간 공매된 50건의 물건중 새 주인을 만난 것은 불과 3건에 그쳐 6.38%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이는 해당 기간동안 입찰됐던 대전, 충남권과 부산지역 공매물건중 투자수요가 집중됐던 토지물건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의 공매물건중에는 아파트물건도 일부 포함됐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안정대책이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는 탓에 낙찰을 받으려는 수요는 많지 않았다.
서울, 수도권지역도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간 입찰된 서울, 수도권 공매물건은 모두 274건으로 이중 17.5%인 48건만이 낙찰됐다. 이 지역 공매시장이 통상 20%선의 낙찰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저조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약세 속에서도 일부 인기물건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아파트, 주택 등에 대한 입찰경쟁은 더욱 줄어든 반면 토지물건에 대한 입찰자들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 기간중 서울, 수도권에서 낙찰된 공매물건 48건중 50%인 24건이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였다.
자산관리공사 부동산플라자의 김성렬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을 낙찰받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토지의 경우 주택 등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무리한 고가낙찰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