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나이지리아와 이란 등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을 감안해 현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OPEC 의장인 에드문드 다코루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회의를 마친 후 “OPEC은 하루 2,800만배럴의 산유량 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알리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올 2ㆍ4분기 석유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OPEC은 올해 중 감산에 나서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의 이번 산유량 유지 결정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과 나이지리아 반군의 석유시설 공격 등으로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6월1일 베네주엘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패닝턴 애널리스트는 “나이지리아 및 이란의 석유시설이 파괴될 경우 유가는 현 수준보다 상당폭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OPEC은 마지 못해 산유량 유지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셰이크 아마드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국제유가가 올 2ㆍ4분기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가 4ㆍ4분기에 다시 60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