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FIFA '지단-마테라치 사건' 공식조사

지단-마테라치 사건의 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조사로까지 번졌다. FIFA는 12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가능한 한 정확히 밝혀내 지단의 행동을 유발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치고자 한다”며 징계를 겨냥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란 지난 10일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 연장전 도중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의 발언에 격분한 지네딘 지단이 머리로 마테라치를 들이받아 결국 퇴장당한 것을 말한다. FIFA의 조사는 마테라치의 발언이 어떤 유형이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건이 되는 것은 마테라치의 발언이 인종차별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 FIFA는 이번 독일월드컵을 ‘인종차별적 행위와 발언이 없는 대회’로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따라서 마테라치의 발언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선수 개인에 대한 중징계는 물론 경우에 따라 이탈리아축구협회에 대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미 FIFA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나 서포터스의 책임을 물어 해당 축구협회에도 징계를 내린 전례가 있다. 한편 지단의 모국인 알제리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퇴장을 당한 지단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2일 런던 다우닝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알제리 국민을 대표해 지단에게 연대감과 친애의 정을 보여주기 위해 어제 내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승 당일 지단에게 일어났던 일은 누구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면서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심판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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