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외국인 "누가 더 셀까?"

기관, 펀드 환매 늘어 운신 폭 좁아져<br>외국인은 지수 조정후 공격적 '사자' <br>시장 향방도 매매공방 결과에 달려







기관·외국인 "누가 더 셀까?" 기관, 펀드 환매 늘어 운신 폭 좁아져외국인은 지수 조정후 공격적 '사자' 시장 향방도 매매공방 결과에 달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고광본기자 kbgo@sed.co.kr '누가 더 셀까.' 펀드환매 증가 등으로 기관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 파는 사이에 외국인은 느긋하게 우량주를 쓸어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장이 펼쳐지기 전까지만 해도 기관은 사들이고 외국인은 팔던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앞으로 한동안 기관이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외국인이 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관 환매증가로 인해 대량 매도, 장 주도권 상실=기관은 펀드환매 증가에 따른 투신권의 대규모 매도공세로 인해 24~25일 이틀간 무려 1조원 가량 순매도(거래소 8,945억원, 코스닥 1,026억원)했다. 이중 프로그램 매매가 지난 24일 959억원 순매수에서 25일에는 5,350억원 순매도로 반전되며 기관의 매도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주 후반과 이번주 초에 환매가 급증하면서 투신 등 기관들의 팔자 물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10%포인트 안팎이나 급하게 줄였고 코스닥을 중심으로 대거 손절매를 하는 바람에 펀드마다 10~20%의 손실이 났다. 지수가 반등한 24~25일에는 환매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대량환매가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최인선 대신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거치식 투자자들의 환매욕구가 강하고 증시의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펀드환매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최근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를 90%선에서 80%까지 줄였으나 환매물량으로 인해 현금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서정호 대투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펀드환매가 23일을 고비로 진정되는 추세이고 프로그램물량도 매수차익 잔액이 7,600억원 가량으로 평소 수준"이라며 향후 기관의 매도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지난 한해 무려 3조원을 팔았던 외국인이 최근의 지수조정 이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간 총 1조6,204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단위로 봤을 때도 1조6,204억원 순매수다. 이는 지난해 3월 1조4,633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후 약 10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 금액이다.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는 "개별종목으로 봤을 때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하루에도 10%가 빠졌다가 다시 상승하기도 했다"면서 "외국인들은 증시가 폭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던 우량주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이번 조정을 거치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ㆍPOSCOㆍ하이닉스ㆍ신세계ㆍ국민은행 등 IT 및 금융주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 위주로 대거 사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후 연초에 다시 자산분배를 하는 차원에서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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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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