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는 3T 코리아에 꽂혔다] 정욱준 '준지' 디자이너가 말하는 K패션의 길

본질 지키면서 디테일은 진화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해야


"지속가능 브랜드의 필요충분조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요. 본질은 그대로인 채 디테일만 진화하는 거죠."


'클래식의 신동' '클래식의 변주자'로 전 세계 패션 피플에게 인정받은 K패션 대표주자 정욱준(사진) '준지' 디자이너.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정욱준 상무는 "역사 깊은 명품의 경쟁력은 헤리티지, 즉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며 "K패션이 한류 열풍을 지렛대로 세계에서 지속 가능하려면 디자이너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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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 6월 처음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인 '파리컬렉션'을 시작한 지 올해로 9회째다. 불멸의 클래식 아이템인 남성 트렌치코트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명성을 얻었다. 정 상무가 까다로운 파리컬렉션 런웨이에 10년 가까이 작품을 올릴 수 있던 데는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클래식'을 놓지 않았기 때문. 그는 "클래식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선보여 매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끈 덕분에 장수할 수 있었다"며 "한국 신진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고 있지만 일관성 있는 DNA를 지녀야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상무의 패션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찬사는 최근 방한한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가 그의 파리컬렉션을 접한 후 "우리가 파리에 와야 하는 이유는 준지쇼를 보기 위해서다"라고 쓴 기사였다고 떠올렸다. 멘키스는 정 상무와 만나서도 "패션을 정확하게 읽는 디자이너"라고 극찬했다.

정 상무는 올해부터 삼성물산과 준지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그는 "올 들어 전 세계 패션인들이 서울에 보이는 관심은 역대 최고"라며 "지금이야말로 신진 작가들이 K패션 군단을 만들 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패션은 끊임없는 마라톤으로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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