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오른쪽)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 당기가 들어오자 서로 외면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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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老心이 '막판변수'
선거인단 노년층 비중 절반 넘어 향배 촉각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오른쪽)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 당기가 들어오자 서로 외면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빅2' 이명박ㆍ박근혜 후보의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심해 막판 판세 변화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여의도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9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된 세 차례의 방송토론과 선거인단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50대 이상의 노령 측 표심인 '노심(老心)'이 선거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차례 방송토론 주목해야=4명의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9일 YTN 토론회를 시작으로 11일 SBS, 16일 KBS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방송 토론회는 대의원이나 당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빅2'를 비롯, 홍준표ㆍ원희룡 후보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명박 필패론'을 내세우면서 막판 뒤집기에 나선 박 후보 측은 방송토론에서도 이 후보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 제기, 국민 여론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다소 앞서 있는 이 후보 측은 방송토론이 자칫 추격 주자들의 역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정책 우위를 명확히 하는 계기로 삼는 한편 일부 방송사에 '스탠딩 토론' 방식을 제안하는 등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노심(老心) 향배는=오는 19일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의 과반수가 50대 이상 연령층이다. 한나라당이 선정한 선거인단 중 각각 30%나 차지하고 있는 당원 몫의 45.5%, 일반국민 몫의 60.5%가 50대 이상이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높으면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년층엔 '박정희 향수'가 상대적으로 짙을 뿐더러 보수 색채가 강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도 선거인단 고령화가 캠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역별 조직력을 통해 경선 당일 투표율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질문 방식 변수=경선에 20% 반영될 여론조사의 질문방식도 박빙 승부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문방식 변경에 따라 지지율 1~2%포인트가 뒤바뀔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 지지율 차이면 이 후보 측은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박 후보 측도 역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질문방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대통령 후보로 누가 좋겠느냐'는 선호도 조사 방식을, 박 후보 측은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지지도 조사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절충안인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를 제시했지만 양측은 일단 수용을 거부했다.
입력시간 : 2007/08/06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