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 경기도 '회복세'

오랜 침체를 겪은 IT(정보기술)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PC와 휴대폰 등 대표적인 IT업종의 경우 판매량이 침체일로를 걷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했거나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연초부터 청신호를 비치고 있다. 또 이른바 `IT열풍'에 불을 댕긴 닷컴업계도 서서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내수포화로 인해 회생조짐이 보이지 않던 네트워크 장비업계도 메트로이더넷과 무선랜서비스의 본격화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IT경기가 회복기운을 뚜렷이 보이고 있는 것은 `굴뚝산업'이라는 재래산업이 활성화되면서 그 여파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PC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거나 올해 판매목표를 무리없이 달성하고 있는 등 PC판매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PC업계 `최고의 해'였던 지난 2000년 1.4분기 국내 PC시장(노트북PC 행정전산망포함) 규모는 93만여대였으나 지난해 1.4분기에는 76만대로 급감했다. 업계는 그러나 지난 1월 국내 PC시장 규모가 26만여대, 2월 26만~27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평균 2만대 정도 늘어나 올해 1.4분기 PC시장은 모두 82만~85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2월 두달간 판매량이 지난해 22만3천대에 비해 1만여대 증가한 23만3천대를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삼보컴퓨터도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14% 증가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지난 1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휴대폰 판매량은 금년 1월 123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134만대까지 올라섬으로써 평상시 수준을 완전히 되찾았다.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130만대를 기록한 이후 경기침체와 더불어 이동통신 사업자의 가개통 단말기 회수 및 편법보조금 축소여파로 인해 지난해 11월 들어98만대, 12월 80만대까지 떨어졌다. 닷컴업계는 올해를 본격적인 `흑자원년'으로 삼았다. 각 업체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온라인광고 시장의 성장과 유료 콘텐츠 서비스,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배 이상 늘려잡았다. 지난 2000년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지난해 매출 909억원에 영업이익 2억6천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승세를 이어나가 올해 매출 2천5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목표를 이미 지난 두달간 달성하고 매출 목표를상향조정했다. 프리챌도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 매출액을 지난해의 3.4배인519억원으로 잡았으며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배가넘는 500억원으로 잡았으며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내수포화로 인해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메트로이더넷과 무선랜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가속화되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네트워크 통신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메트로이더넷장비 매출을 극대화함으로써 올해 매출 5천500억원에 순이익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다산인터네트와 한아시스템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신장된 500억원, 600억원으로 각각 책정한 상태다. 이처럼 최근 IT업계의 회복세에 대해 대부분의 업계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고 국내 투자, 소비심리도 점점 살아나 IT경기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강훈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