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회담지속 합의등 성과 기대이상남북은 30일 제1차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 사회·문화교류, 긴장완화 방안을 폭넓게 협의,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상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92년 고위급회담과 달리 이번 장관급회담을 통해 분야별로 장·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한 공동위원회 형태의 후속회담을 지속적으로 갖고,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장관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장관급회담에서 경협활성화를 위한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과 경의선 연결 8·15 광복절 공동주간 선포 판문점 연락사무소 정상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 답방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구성 남북 군사직통전화 개설 등을 논의, 나름대로 의견접근을 봤다.
우선 문화·체육교류와 관련, 8·15 남북화해주간을 갖고 6·15공동선언 정신을 살리는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당국 지원을 통한 8·15 통일축전 행사, 휴전선 평화대행진, 국가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관한 통일 방안및 종군위안부 관련 세미나, 경평 통일축구대회 등 문화·체육교류 등이 예상된다.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해 설치돼 96년 폐쇄된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정상화에 합의한 것도 당국간에 상시적인 대화 통로 구축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진일보로 평가된다. 양측은 그동안 현안마다 비정기적 판문점 적십자 연락관 접촉에 의존, 대화가 비효율적이었다. 이번에 판문점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과거처럼 직통전화만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왕래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측은 나아가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직통전화 설치와 관련, 서울과 평양을 동축 케이블로 연결해 전화 기능과 함께 동영상 및 문서전달 기능을 함께 갖춘 핫라인을 제의, 북측의 일부 공감을 끌어냈다.
양측은 아울러 경의선 복원 등 끊어진 철도 연결을 위해 남북한과 러시아 등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무연탄과 전력 등 대북 에너지와 비료(10만톤) 지원에 조속히 나서며, 해로와 항로 확대 및 통신교류를 하기로 의견접근을 이뤘다. 또 임진강 공동수방 사업과 북한 말라리아 퇴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입장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7/30 17:57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