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버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지표에서 미약한 버블 징후가 감지되고 있고 이론적 적정 주가 상한선에도 빠르게 접근하고 있어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칠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국내 주가 수준의 적정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고 평가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버블이 생성되기 직전의 일반적인 징후들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연구원은 계량경제모형을 이용, 코스피지수의 이론적 하한선과 상한선을 도출한 뒤 최근 움직임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ㆍ4분기의 이론적 상한선은 1,525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지수(1,239)와 최고치(1,379)보다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의 주가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월간 주가 상승률이 5.3%를 넘으면 과열이라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12월 상승률은 3.6%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물가를 고려한 실질 주가의 움직임을 봐도 현 주가는 1980년대 후반 및 1990년대 중반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시장 대비 52%로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간 평균치인 61%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와 실물경제의 움직임간에 괴리가 커지고 있고 일부 단기매매 패턴이 나타나는 등 미약한 버블 징후가 감지된다”며 “주가가 이론적 상한선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어 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