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내에 위안화 허브 만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공식 추진"

"성공하면 한국 금융 업그레이드"


금융당국이 국내에서 중국 위안화로 거래가 가능한 위안화 허브(hub·중심지)를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위안화 허브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하고 위안화 표시 채권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투자할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달러에 이어 기축통화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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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그러나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 해외에 위안화 허브가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싱가포르·대만이 나섰고 영국과 프랑스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이 지리적 우위, 중국과의 대규모 교역량 등 이점에도 위안화 허브 선점 경쟁에 소극적이어서 위안화 국제화의 과실을 누리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 홍콩·런던과 같은 금융 중심의 위안화 허브보다 무역거래 등 실물에 기반을 둔 위안화 허브를 우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위안화 무역결재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위안화 적격기관투자가(RQFII) 지정, 원·위안화 선물시장 개설 등 중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 등 한국 측 참석자들은 이런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실행 가능한 전략을 강구하는 한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흐름에 대응해나갈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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