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자 사회면에서 ‘인천 공예촌 조성 법정 비화’라는 글을 읽고 문화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대규모 전통공예촌을 인천시와 협회측이 함께 조성하려다 협회를 제외하고 인천시 자체사업으로 전환했다는 내용인데 전문가들을 배제한 공예촌은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공예문화의 보호육성과 발전은 창조ㆍ창의ㆍ창안력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관 주도의 사업이 추진될 경우 그동안 실패해온 여타 문화사업처럼 의도와 목적이 오도되고 형식화해 홍보용 공예촌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공예촌 사업은 어느 한 단체, 한 조직체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관계되는 사업이라 생각하고 문호를 활짝 개방해 현장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설립 후 운영 문제도 깊게 생각해 문화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해야 한다고 본다.
이칠용 문화재 전문위원(서울 강남구 논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