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크루즈는 비행기가 더 빠르고 신속하고 저렴하게 사람들을 수송하게 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잃어가던 산업이었고 그저 시간과 돈이 있는 소수의 은퇴 여행자들만 찾는 여행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던 크루즈가 21세기에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해외 선사들은 신규 대형 크루즈를 계속 선보이고 서비스를 강화하는가 하면 운항지를 확대하고 있다.
크루즈가 이처럼 각광 받는 것은 수송과 숙박·관광 등 관광 인프라 부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3,0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해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17일까지 숙박과 식사, 각종 활동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와 호텔을 합쳐놓은 것보다도 효율적이다.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경쟁도 치열해진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누구보다 발 빠르게 더 많은 해외 크루즈 회사들을 싱가포르로 유치하기 위해 주요 크루즈 회사와 연계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외국 여행사 직원에 대한 교육에도 투자하고 있다. 일명 '플라이 인 크루즈 아웃(Fly in - Cruise Out)'이라는 슬로건으로 비행기를 타고 창이공항으로 와서 크루즈를 타게 하려는 목적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크루즈 여행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제주와 부산·인천이 크루즈 산업을 위해 크루즈터미널 등 시설확충에 노력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아직도 시설과 서비스·운영이 미숙한 터미널 시설은 물론이고 세관과 검역이 통일되지 않아 국제 크루즈 회사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내 크루즈 관광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15년에는 정부가 좀 더 체계적으로 투자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