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코스닥시장의 시총 비중이 3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 기업의 예상 실적을 감안했을 때 이 비중이 11~12%선을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며 코스닥이 유가증권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74조2,771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750조1,192억원)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두달째 매도행진을 벌이면서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린 결과다. 유가증권 시총 대비 코스닥 시총의 비중은 현재 9.9%로 지난 4월 중순 이후 석달 만에 10%를 하회했다. 이 비중은 정보기술(IT) 버블이 한창이던 2001년에는 20%까지 치솟았으며 2004년 이후에도 10% 내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코스닥지수가 전저점(261.19포인트)을 기록했을 때 8%대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 반등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해 4월 10%를 넘어섰다. 5월 중순에는 최고 11.2%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각종 테마와 유동성의 유입에 따라 단기 급등한 측면이 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10%선’을 재차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대비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총매출 비중은 8.4%, 영업이익은 6.4%였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9.0%, 6.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나 녹색산업 등이 대부분 코스닥 상장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코스닥 기업의 실적 기대치는 더 높아진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의 실적은 매년 개선되고 있지만 부실이나 횡령 등 나쁜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저평가된 면이 있다”며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유가증권 대비 코스닥 시장의 시총 비중이 12%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